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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공부법, 뇌는 이렇게 배운다 (시냅스·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마법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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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첫째가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는 머리가 좋구나" 하고 넘겼는데, 어느 날 둘째가 퍼즐을 중간에 포기하는 장면을 나란히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아이가 이렇게 다른 게 타고난 차이일까, 아니면 어딘가에서 갈라진 습관의 차이일까. 그 고민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두 아이, 너무 다른 두뇌 발달 중학교 2학년인 첫째는 입체 도형 조립이나 나노 블럭 작품 만들기를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옵니다. 보석 십자수처럼 세밀한 작업도, 천 피스짜리 퍼즐도 묵묵히 앉아서 끝을 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지만 레고 앞에서도 그 집중력은 그대로입니다. 공간지각능력(空間知覺能力), 즉 3차원 물체의 위치와 구조를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능력이 눈에 띄게 뛰어납니다. 반면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는 성향 자체가 다릅니다. 입체 표현에는 흥미를 잘 못 느끼고, 복잡한 조립 과제는 중간에 내려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부족한 아이가 아닙니다. 매일 해야 할 숙제를 단 하루도 밀리지 않고 해내고, 전날 늦게 잠들어도 알람 소리에 어김없이 일어납니다. 첫째가 알람을 여러 번 울려도 꿈쩍 않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두 아이를 보면서 자주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첫째의 두뇌와 둘째의 성실함을 한 사람에게 모아두면 얼마나 근사한 어른이 될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게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 고민 덕분에 한 가지를 더 또렷하게 보게 됐습니다. 두 아이 모두 영어만큼은 유독 힘들어한다는 사실입니다. 수학을 사랑하는 첫째도, 사회와 국어에 흥미를 갖는 둘째도, 영어 앞에서는 암기가 안 된다며 손을 놓습니다. 언어를 처음부터 '공부'로 받아들인 탓인지, 두 아이 모두 영어는 하기 싫은 과목 1순위입니다. 부모로서 어떻게 접근해줬어야 했는지, 지금도 고민이 됩니다. 뇌과학(腦科學) 연구에 ...

아이 공부 환경 만들기 (공간 분리, 거실 학습, 습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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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의대 합격생의 84%가 거실 공부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 거실을 돌아보니 제가 이미 그 방향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소파 한 번 들인 적 없이 6인용 테이블을 거실 한가운데 놓고 산 지 꽤 됐거든요. 공간 분리, 왜 아이 방 하나에 다 넣으면 안 될까요 아이 방에 침대, 책상, 게임기까지 다 있는 집. 어쩌면 우리 집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한테 오롯이 하나의 공간을 마련해 줬다는 뿌듯함이 있죠. 그런데 25년 경력의 교육 공간 디자이너 김지호 대표의 시각은 전혀 다릅니다. 방 하나에 기능이 복합적으로 들어갈수록 아이는 선택의 과부하를 겪게 된다는 겁니다. 의지력 고갈(Ego Depletio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사람이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의지력의 총량은 정해져 있고, 학교에서 이미 상당량을 소진한 아이에게 집에 돌아와 공부하라고 의지력을 또 꺼내 쓰라고 요구하는 건 방전된 배터리를 쥐어짜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의지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환경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가집니다. 수면 공간과 학습 공간은 요구 조건 자체가 상반됩니다. 학습에는 각성(Arousal) 상태, 즉 뇌가 깨어있고 집중력이 높아진 상태가 필요하고, 수면에는 완전한 이완이 필요합니다. 조명 색온도(Color Temperature)부터 다릅니다. 색온도란 빛의 색을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노란빛 계열의 낮은 색온도는 이완과 수면에, 하얀 형광등 계열의 높은 색온도는 각성과 집중에 적합합니다. 방 하나에 두 가지 목적을 억지로 구겨 넣으면 뇌가 어떤 모드로 있어야 할지 혼란스러워진다는 게 핵심입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은 실제로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면 차이가 꽤 납니다. 저희 첫째는 책 읽기, 레고, 나노 블록 같이 집중력을 오래 쏟는 것들을 좋아하는...